동해안 오토캠핑 2

동해시 망상오토캠핑장에서 2박 3일간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3년만에 가는 해변이어서 가기전부터 아이가 들떠 있었고 떠나는 순간부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가 오고 흐린 날씨였지만 기억에 남을 소소한 추억을 잘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텐트치기 ( feat.타프)

망상오토캠핑장에 도착한 시간은 인천을 출발한 지 3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오후 3:40분경에 도착을 했고, 비가 오는 우중 캠핑을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날이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아서 텐트를 치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타프를 먼저 치고 이너 텐트를 치고 텐트 플라이를 씌우고 텐트 셋팅을 마쳤습니다. 유튜브로 타프를 치는 영상을 보고 참고하면서 쳤고요 그러다 보니까 텐트 치는 데 한 2시간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같이 도착한 건너편에서는 벌써 다 치고 바다로 들어갔는 데 그 가족이 바다에서 돌아올 때까지 텐트를 치고 있었어요.  에효…

아이와 함께 텐트를 치고 있는 모습
아이와 함께 열심히 두시간째 텐트를 치고 있음.

그리고 나무 데크에 필요한 앙카팩을 준비 했었는데 나무 데크의 틈이 너무 촘촘해서 앙카팩이 들어가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데크는 참 튼튼하게 잘 만든 거죠. 근데그럴때는 나사못처럼 생긴 나사형 데크팩을 써야하는 데 우리는 나사형 데크팩을 안 가져와서 텐트 데크 옆에 있는 동그란 아이 볼트에다 연결을 해 가지고 이너 텐트를 고정시키고 플라이를 덮어씌우고 텐트를 완성을 시켰습니다.

텐트 사이트의 위치

캠핑사이트 위치 번호 캠핑카도 들어갈 수 있음 (높이 4m 이하)

캠핑 1일차 – 저녁

원래는 첫 번째 저녁을 고기를 구워서 바베큐파티로 근사하게 해먹으려고 했는 데 텐트 치다가 숟가락 들 힘도 없어진 제가 너무 힘들어서 관리동 옆 수퍼에서 컵라면을 사가지고 먹고 말았습니다.

집사람이 저를 보더니 평소에 운동 하랄때 안하고 뭐했냐고 핀잔을 주었습니다만, 그래도 불쌍했던지 컵라면으로 그냥 넘어가 주더구만요…ㅜㅜ

그리고 저녁에는 진짜 더웠어요 모기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걱정이되서 모기 퇴치 등을 키고 잠을 잤습니다. 텐트위에 걸어 놓는 랜턴인데 랜턴 기능과 모기 퇴치등 기능이 같이 있는 제품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모기가 많이 잡혀 있었습니다. 모기도 유인해서 잘 잡히고 등도 3단계로 밝기 조절도 되고 크기도 적당해서 아주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저희 집 애는 자는 동안 이리저리 굴러다니기 때문에 잠자리가 좀 여유가 있어야 해서 4인용 텐트를 구매했는 데 공간이 넓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전기는 텐트 사이트 마다 하나씩 배전반이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비가 와서 누전이 있을까봐 걱정했는 데 배전반이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잘 씰링이 되어있었고 옆이 아니라 밑에서 전선을 연결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캠린이는 처음 사용해 본 것이라 감탄했음.)

전기연결선은 20미터 길이에 방우용 차단기가 붙어있는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캠필용으로 많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은 연줄 타래처럼 동그란 릴에 돌돌 말려 있는 제품들이 많았는 데, 그렇게 전선이 말려있으면 전선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합니다.

일반 작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작업용 전선(릴케이스에 말려있지 않은 것) 을 골랐습니다. 휴대폰 충전이나 랜턴등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겨울에 전기 장판이나 전기 난로등과같이 전열량이 큰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렇게 전선이 말려있으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텐트사이트 옆에 있는 분전반 비가 새어들어가지 않도록 씰링 처리가 잘 되어있어 안전합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


캠핑 2일차 – 조개잡이

2일차 아침에는 느지막이 일어나서 아침으로 준비해 간 빵과 우유를 먹었습니다. 오전에는 구름이 많이 끼고 날이 흐렸습니다.

파도가 셀 줄 알았는 데 해변에 가보니 바람도 적당히 불고 파도가 잔잔해서 해수욕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아내가 흐린 날 더 탄다고 썬크림을 두껍게 떡칠을 해주었습니다.

바람 넣는 걸 안 사고 와서 튜브에 바람 넣다가 어지러워서 죽을 뻔 했습니다. 애는 옆에서 보채고 한참을 튜브에 바람넣느라 시간 많이 걸렸습니다. (미니 송풍기 필히 사서 가세요)

드디어, 본 게임으로 아이와 같이 해변에 나갔습니다. 근데 깜짝 놀랐어요. 한 30m 정도까지 앞으로 나갔는데도 허리정도 깊이로 예상외로 수심이 깊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놀기 아주 딱 좋은 해수욕장입니다.  

안전을 위해서 해수욕장에서 노란색 부표를 띄워 놓고 안전 지대를 해 놨습니다. 요즘 동해안에서 식인 상어를 잡았다고 뉴스에서 봐서 굉장히 걱정을 했었는데 물이 생각보다 차서 상어가 해변까지는 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놀랐던 것은 바다속에서 모래 위를  걷다 보니까 발 밑 모래 밑에 바지락 조개가 그렇게 많이 있는 거예요.

이제껏 해수욕장을 많이 가보긴 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잡아가서 조개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갔더니 돌잡이아이 손바닥만 한 조개들이 발로 조금만 비비적 거리면 모래속에서 나왔습니다.

이게 코로나 기간 3년 동안에 사람들이 해수욕장을 오지 않으니까 조개들이 발 뻗고 편안히 살아서 그런가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하고 저하고 둘이서 십분 동안 큰 대접만한 통에 한 가득 잡았습니다.

아이가 엄청 신기해하고 재밌어 해서 손가락에 주름이 쪼글쪼글 해질 때까지 오랫동안 많이 잡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아이하고 상의해서 10개 정도만 남겨놓고 다시 바다에 다 던져 넣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바닷가에 놀러와서 조개 잡아서 집 살려고 그러는 지 한 양동이씩 가져가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와서 또 재미있게 지내려면 보전도 좀 해 줘야 할 텐데 참…

아이가 떼쓰고 안된다고 할 줄 알았는 데 환경을 보전하려면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순순히 동의를 해줘서 요즘 학교 교육에 감사드렸습니다.

조개잡이에 열중인 아빠와 아들. 바닷물에 절여져서 나왔음.



캠핑 2일차 – 어달항 수산유통시장/해랑전망대

오전에는 비가 와도 빗줄기가 세지 않아서 바다에서 조개잡고 노는 것이 가능했는 데 오후에는 비가 많이와서 텐트로 돌아와서 텐트 옆 샤워장에서 씻고,

차로 5분거리에 있는 동해시 어달항 수산 유통시장에서 회를 먹으러 갔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농어가 제철이라는 데 농어를 먹어본 적이 없는 촌놈은 늘 먹던 광어와 우럭회를 시켜 먹고 매운탕을 하나 끓여 먹고 왔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횟 집에서 회를 쳐주면 2층에 올라가 먹을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잡은 고기라 그런지 확실히 더 신선하고 쫄깃하게 맛있었고,가격도 많이 저렴했습니다.

세 식구가 회로만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먹었고, 거기다 매운탕까지 아주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어달항’으로 검색해서 찾아가시면 됩니다.

어달항 수산시장에서 100미터정도 캠핑장 쪽으로 걸어가면 ‘도째비골 해랑전망대’가 나옵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위로 올라가면 스카이 자전거도 있고 뱀모양의 전망대도 있었는 데, 우리는 비가 와서 주차해 놓은 데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해랑 전망대만 구경하고 왔습니다.

바다 위로 돌출되어 있는 산책로 중간에 유리로 된 부분도 있어서 아이들이라면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우리 식구들은 하나같이 심신이 미약하여 제대로 건너지 못햇음.)




캠핑3일차 – 퇴실

그 날 밤에는 바람이 세게 불어서 타프가 무너질 까봐 몇 번을 깨어 밖에 나가서 텐트 주위를 점검 했습니다.

바람 때문에 자주 깨었고,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새벽에 잠깐 눈을 붙였는 데 깨어보니 날이 밝아 있었습니다.

일어나 앉아서 비몽사몽하고 있는 데 아내가 해가 떠서 더워지기 전에 서늘할 때 텐트를 빨리 걷는 게 좋겠다고 해서 아내 말을 잘 듣는 저는 피곤했지만 아이를 깨워서 텐트를 걷어서 정리하고 짐까지 다 정리했습니다.

아 그런데 아침에 해가 비치니 정말로 쨍하고 땡볕이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의 선견지명에 감탄을 하면서 거의 아부 수준으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주었는 데, 놀라운 것은 그것 뿐이 아니었습니다.

이럴 줄 알고 간편하게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전투 식량을 준비해온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군대도 안 갔다온 여자가 이런 것을 다 준비한 것은 인터넷의 힘이겠지요? 짐을 싸놓은 코펠이랑 버너를 꺼내지 않고,

찬물만 부어도 먹을 수 있는 전투식량이 비화식 캠핑용으로 나와 있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제 앞 글에 캠핑용 장비 목록 중에 있습니다.)

퇴실절차는 아주 간단해서 관리동 사무실에 찾아가서 우리 사이트 번호를 대고 퇴실한다고 하면 그냥 끝입니다. 퇴실은 아침 11시까지 입니다. (입실은 15:00 오후 3시부터)

햇볕이 나서 길도 그 새 다 말랐고, 운전하기는 편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집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을 바꿔서 강릉으로 가서 유명한 순두부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고 순두부 전골을 점심으로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동해망상오토캠핑장 에서 순두부젤라또 가게까지는 50분 (35Km) 정도 걸렸습니다. 순두부 젤라또는 이젠 편의점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 데 우리 가족들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맛일지 궁금했습니다.

가까운 정동진에도 2호점이 있었는 데, 본점 (1호점)으로 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도착해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차는 가게 앞의 주차장이 좁아서 길 건너편에 공영 주차장에 세웠습니다.

순두부 젤라또는 여러가지 맛이 있었는 데 그냥 순수한 순두부 젤라또로 먹었습니다.

맛 평가를 하자면, 부드럽긴한 데 기대했던 두부 맛이 별로 세지 않아서 그냥 아이스크림과 별 다르지 않았습니다. 좀 더 담백한 맛이고 조금 텁텁한 두부 맛이 있긴 합니다.

우리 식구들은 두부를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 두부 맛을 좀 더 기대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두부 맛은 좀 약했다~~ 하지만,순두부 전골은 맛있었습니다.~~


순두부 젤라또와 순두부 전골



뒷담화

캠핑하는 동안 이제 좀 불편했던 점이 무엇인가 하면 장소가 동해안 7번 국도 바로 옆이다 보니까 교통량이 많아서 밤에는 오가는 차량 소리가 조금 크게 들려 시끄럽습니다.

12시가 넘으면 차들이 좀 뜸해져서 그렇게 잠 못 잘 정도는 아니었지만 일찍 잠자는 가정은 조금 불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차 길이 있어서 자정까지는 기차가 지나다닙니다.

밤 12시까지 한 두 번 정도 기차가 지나간 것 같습니다. 다른 텐트들에서 매너시간을 잘 지켜줘서 (밤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다른 불편했던 것은 없었습니다.



망상오토캠핑장 다른 시설에 대해

망상오토캠핑장은 2019년도에 강원도 산불로 인해서 모두 시설이 소진되어 버렸는 데 그 다음에 다시 2년동안 복구를 해서 새로 아주 깨끗하게 잘 지어 놓으셨어요.

샤워장, 화장실 시설도 굉장히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종일 나옵니다. 캠핑 데크마다 배전반이 있어서 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해시 직영 수퍼(관리동 사무실 옆)에는 왠만한 캠핑용품이나 바베큐 재료들이 다 있었고 가격대도 비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과일과 채소는 종류가 적으니 지 집에서 사오거나 어달항 근처 마트에서 사 오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깜박 잊어 먹고 온 물건은 여기서 거의 다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수건 휴지 종이컵 젓가락 숟가락 세제 샴푸 등등)

캠핑장 입구쪽에 제2캠핑장에도 야영장이 있는 데 여기는 카페, 치킨 전문점, 호프, 빵집도 있고 공연시설도 있어서 어른들끼리 좀 더 시끌벅적하게 해변을 즐기려면 좋을 것 같고

가족 단위로 아이들데리고 캠핑하기에는 제1캠핑장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지금은 전국이 다 산사태가 나고 물난리가 나서 재난을 당하신 분들과 복구하느라 수고하시는 중인데 이렇게 놀다가 온 이야기를 해서 참 죄송한 마음입니다.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 재산 피해 입으신 분들에게 얼른 빨리 피해 복구가 됐으면 좋겠구요 위로의 말씀을 남깁니다.

3년을 기다린 짧은 여름 휴가 기간에 조용히 동해안 오토 캠핑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망상 오토 캠핑장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른 해변에도 가 본 적은 있지만 텐트 치고 캠핑을 해 본 적은 처음이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휴가였습니다. 망상오토캠핑장이 아주 좋았던 점은 바로 해수욕장입니다.

해수욕장 수심이 상당히 낮고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하기 좋습니다.

모래도 아주 곱고 파도가 잔잔하게 칩니다. 모래 속에 발을 집어넣고 비비적거리며 조개 잡이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아이들과 아주 재미있는 기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잡으시고 몇 마리만 남기고 가져가세요. 환경보전을 위한 아빠의 결정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헤헷)

즐거운 여름 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