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휴양림 오토캠핑 2

강원도에는 산과 계곡이 높고 깊어서 다른 지방보다 께끗한 자연환경에서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그 중에서 가장 다시 가고 싶은 휴양림을 꼽으라면 가리왕산 국립 휴양림을 선택하겠습니다. 여름 막바지에 아직 휴가를 떠나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오토캠핑을 준비하고 있다면 가리왕산도 목록에 넣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국립 가리왕산 휴양림 위치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은 강원도 정선군에 있습니다. 서울 경기지역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서울 기준으로 하자면 서울- 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올 수도 있고, 인천이나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새말 IC에서 빠져나와서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을 지나 올림픽을 치룬 평창군을 지나고 나야 정선읍에 도착하는 데, 정선읍에서도 산길 도로를 따라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옛 글에도 난세에 난리를 면할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진 곳이니만큼 태백산맥의 가운데 깊숙히 자리한 곳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청정지역이고 도시의 불빛이 가려진 산골 숲속에서 말 그대로 자연을 호흡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캠핑장 입실,시설

가리왕산 휴양림의 캠핑장은 들어오는 입구에서 야영지를 지나 안족으로 관리실이 있습니다.

먼저 관리실에서 예약확인을 하고,온수카드를 구매하고 쓰레기 분리수거 봉투를 받을 수 있습니다.

3개의 야영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 1야영장, 제2 야영장은 도로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도로 옆에 임시 주차시킨 후에 짐을 가지고 캠핑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짐을 옮긴 후에는 관리실 앞 주차장에 주차시켜야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제3 야영장은 오토 캠핑장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휴양림 내의 야영장은 모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고,공용 화장실과 샤워시설,음식을 조리하고 설겆이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온수를 사용할 수 있어서 아내가 무척 좋아했는 데 온수는 선불카드를 구매해서 시간제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10분에 1000원이고 우리 세 식구가 30분을 구매해서 사용했는 데 남자 두 명은 3일동안 10분 사용했고 나머지 20분은 아내가 혼자 다 사용했습니다.

집에서처럼 샤워물멍을 때리지 않고 군대식으로 팍팍 씻으면 3일동안 10분으로 충분합니다. (여자들은 그 긴 시간에 뭘하는 지 아무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가리왕산 야영지위치


제1,제 2양영장은 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짐을 따로 가지고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데크가 숲 속에 있고 계곡과 가까워서 물 소리를 듣고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점은 제 3야영장보다 좋은 점 같습니다.

제3 야영장 오토캠핑장은 주차를 해야하기 때문이겠지만 야영데크가 양쪽으로 일렬로 주욱 늘어서 있어서 산속 캠핑 느낌은 좀 덜합니다. 그리고 계곡으로 가려면 오솔길을 따라 2-3분정도 산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야영데크는 4.2m*5.6m 정도로 꽤 큰 편이라 요즘 유행하는 쉘터형식으로 나오는 큰 텐트도 위에 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데크 옆에는 테이블이 있어서 따로 접이식 테이블은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더군요,

우리텐트는 4인용 작은 텐트라 자리가 많이 남았는 데 , 타프 기둥을 세우고 고정을 시키려면 타프 폴대 옆에 45도 경사로 몇 걸음가서 팩을 박고 스트링을 연결해야하는 데 데크가 한 쪽으로 쏠려있다보니 팩을 박을 자리가 없습니다.

주변에 나무가 있어서 나뭇가지와 연결해서 폴대를 고정을 시켰습니다. 스트레치 코드라고 자전거 짐 묶을 때 쓰는 고리가 달린 고무줄을 사용하거나 스트링을 여유있게 긴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바닥이 자갈로 깔려있는 데 깊지 않아서 팩도 40센티정도 되는 긴 것을 가지고 가야 든든하게 폴대를 고정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데크용 팩은 나사로 돌려 박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식으로 된 것은 데크 틈이 좁고 나무가 두꺼워서 들어가지 않습니다. (데크를 튼튼하게 잘 만들어서…)


계곡 물놀이

오토캠핑장 뒷쪽 오솔길을 따라 이끼 낀 작은 나무다리를 두 개 건너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와서 관리실로 올라가는 도로를 건너서 제 1 야영장으로 넘어가는 계곡철다리가 나오는 데 다리를 건너가서 바로 왼쪽으로 계곡으로 내려가는 철 계단이 있습니다.

철제 계단( 계단이라기 보다는 사다리에 가까운)을 내려가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큰 물웅덩이(소)가 있어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깊이는 깊은 곳이 어른 가슴정도 (1.5미터 정도 되는 것 같음) 되어서 큰 위험을 없을 것 같습니다만 계곡물이라 속도가 빠르고 물이 차서 물안에 오래 있기는 어렵습니다. 애들은 그저 잘 놀던데, 어른들이 오히려 춥다고 난리를 합니다.

계곡 가장자리에 간이 의자가져가서 발만 담그고 있어도 계곡에서 내려오는 산 바람에 아주 시원합니다.캔 콜라와 수박을 가져가서 물에 담궈놓고 놀다 꺼내 마시면 뭐 말 안해도 잘 아실 만큼 시원합니다.

그런데 물놀이용 튜브를 타고 놀면 더 위험합니다. 물살이 세서 떠내려가면 본의 아니게 산아래까지 래프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정선읍까지 떠내려갈 수도…) 차라리 가장자리에서 발이나 담그고 있는 게 안전하고 충분히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아이도 튜브타고 놀다가 떠 내려가는 걸 철다리 밑에 큰 바위 앞에서 걸려서 겨우 꺼냈습니다. 그 바람에 크록스 신발 한 짝 잃어버리고 정선읍에 내려가서 새로 슬리퍼를 사와야 했습니다.


가리왕산휴양림 계곡


그리고…

가리왕산 휴양림은 주말 캠핑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적어도 3박 4일정도 시간을 가지고 산속에서 쉬다가 올 생각으로 떠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여행으로 생각한다면 휴양림을 베이스 캠프로 해서 정선군의 볼거리를 다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족이 갔던 시간에는 비가 많이 왔었기 때문에 많은 곳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빗 속에서 텐트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지내는 것도 캠핑의 소소한 즐거움이긴 합니다.

부침개거리를 준비해서 부쳐먹으면서 우중캠핑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만 아이들하고 같이 간다면 그런 낭만은 꿈같은 이야기겠지요.

다행히 정선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거리들이 있습니다.

정선 레일바이크, 아시아에서 제일빠른 시곡 120km의 짚라인, 전국모든 아리랑의 원조인 정선아우라지 박물관, 우리나라 지도모양의 동강경치를 볼 수 있는 병방치 스카이워크,동강 래프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제 가을이 오면 단풍이 든 가리왕산을 볼 수 있겠네요. 가을에도 갈 기회가 된다면 단풍도 보고 가보지 못한 다른 곳도 가보고 글을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